1.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는 춘천마라톤, 동아마라톤, JTBC마라톤만큼 인기가 높은 대회는 아니지만, 상당한 실력을 갖춘 동호인들이 많이 참가하는 대회라고 생각된다. 매년 11월 셋째 주 일요일에 개최되는 이 대회가 올해는 특별히 개천절에 개최되었는데, JTBC마라톤의 예행 연습격으로 적합한 시기여서인지 역시 훌륭한 주자들을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2. 올해 대회의 장점은 여느 때와 달리 개천절에 개최된 덕분에 경주에 적당한 기온과 습도 속에서 마음껏 경주를 펼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완연한 가을 날씨이면서도 전혀 추위가 느껴지지 않았다. 당일 날씨나 개최 시점의 기후까지 주최측의 전적인 소관이라고 하면 무리이겠지만, 그래도 이번 대회의 장점으로 쾌적한 날씨를 언급하지 않기란 어려울 것이다.
3. 대회 운영 역시 무난하게 잘 운영되었다고 생각된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본인은 물품 보관과 출발선 통제 등에 대해 주최측에 전반적으로 만족했으며, 별다른 문제를 겪지 않았다. 완주 후 간식 및 메달 수령과 추후 기록증 발송 등도 깔끔하게 이루어져서 또 한 번 경주의 여운을 느끼며 좋은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4. 10km, 풀코스 양 종목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에 잠실대교 반환 후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양 종목의 주자들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주최측에서는 10km 주자들을 운동장 방향으로, 풀코스 주자들을 한강 둔치 변 주로로 안내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을 특별히 배치한 듯 싶었는데, 내가 본 자원봉사자들은 상당히 적극적으로 주자들을 통제하고 안내해서 달리는 내가 기분이 좋아졌다. 이 지점뿐만 아니라 급수대와 물품보관소, 간식수령처 등 전반적으로 자원봉사자 분들이 친절하게 대회 운영을 지원해 준 데에 감사함을 느낀다.
■아쉬운 점
1. 한강 변을 주로로 사용하는 대회에 따르는 단점은 자전거 주행자들의 존재일 것이다. 실제로, 1차 반환 지점인 하남 시 방향으로 한강 변을 따라 달려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많은 자전거 주행자들을 만났고, 때로는 신경을 곤두세운 채 충돌에 주의해야 했다. 출발 전 배동성 씨가 자전거 이용자들을 주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주최 측을 대변해 양해를 구하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주로 선택의 아쉬움까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본인은 손기정평화마라톤대회에 총 3회 참가했다. 2016년 10km, 2017년 하프코스, 2018년 풀코스로 각각 다른 종목으로 참가했는데, 하프코스와 풀코스는 모두 한강변을 주로로 이용했다. 대회 주최측에서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까지 통제하기는 어려운 노릇일 테지만, 주자들은 한강을 보면서 달릴 수 있는 이점과 함께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2. 사전에 코스맵은 게시되었지만 어느 지점에 간식이 제공되고, 어느 지점에 급수만 제공되는지는 표시되지 않았다. 본인은 풀코스를 완주하는 동안 간식을 1회 정도는 섭취하는 편이다. 소화에 에너지가 소비되고, 먹은 간식이 곧바로 동력으로 전환되지 않기 때문에 간식을 먹지 않는 주자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는 있다. 나와 같은 주자에게 문제는 코스의 어디쯤에 간식이 있는지 사전에 알지 못해서 경주 계획을 세우는 데 지장이 있었다는 것이다. 40~50초 가량 급수와 간식 섭취를 하면서 다리를 풀고 몸을 부드럽게 한 뒤 다시 경주에 임하는 나와 같은 주자로서는 조금 더 섬세하게 주로의 급수대 구성이 안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3. 완주 후에 본인이 보관했던 물품을 수령하고 간식 및 메달을 수령하는 절차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그 후 주자가 어디로 퇴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았다. 본인은 간식을 받고 다시 운동장 출구 방향으로 나가려다가 안내 요원의 제지를 받고 다시 보조운동장 방향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생각해 보니 아직 도착하지 않은 주자들에게 방해를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안내 요원의 제지는 타당한 것이었다. 다만, 그렇다면 아예 간식 배부처와 물품 보관소를 보조 운동장 방향으로 배치하여 주자들이 완주 후에 가볍게 걸으면서 긴장을 풀고 물품을 받은 뒤 퇴장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마무리하게 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종합평가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반적으로 잘 운영된 대회였다. 다만, 마라톤은 개인이 하는 운동이고 본인이 만족스러웠다고 하더라도 다른 주자들은 또 새로운 문제나 불편함을 겪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만족했다는 평가는 전적으로 본인의 평가이며, 이 평가를 보는 동호인들은 ‘이 사람은 이렇게 느꼈구나’ 정도로 본인의 평가를 참고해 주길 바란다.
끝으로,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이 대회는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뜻 깊은 대회이다. 풀코스를 완주한 뒤 잠실 운동장에서 숨을 고르며 전광판을 쳐다보자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모든 곳이 길이었고 모든 곳을 달렸다. 오로지 달릴 뿐이었다.”
그 글을 읽는 순간 명치 어딘가에서 올라오던 어떤 뜨거운 느낌이 아직도 선연하다. 마라톤은 스포츠이고, 스포츠 정신에 정치나 이념이 개입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손기정마라톤을 달릴 때마다 손기정 선수의 삶과 생각은 한국인으로서, 아마추어 마라토너로서 긍지와 보람, 그리고 많은 성찰을 하게 해준다. 누군가에게 이 긍지를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한국인으로 손기정 선수에 대해서만큼은 아낌없는 자랑스러움으로 그 의지와 열정을 본받아도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본인에게 손기정마라톤대회의 가장 큰 장점은 그런 감동을 매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날씨도 좋고 코스도 좋음. 여의도나 마포월드컵공원에서 마라톤대회를 주로 참가하였고, 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하는 마라톤은 처음이었는데 유명한 마라톤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붐볐으나 안내가 잘 되어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었음. 날씨도 무난하고, 중간중간 음수대도 잘 갖추어져 있었음.
■아쉬운 점
23km에서 정강이에 쥐가 남, 통증이 심해 25km까지 겨우 걸어 마지막 구급차량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필요한것을 얘기하라고 함. 마침 회송시간이 다 되어서 태워달라고 요구하였으나 종합운동장 거의 다 왔다고 걸어가라고 함. 에어파스 뿌리고 종합운동장까지 1.5km정도 겨우 걸어갔음.
■종합평가
첫 풀코스도전이라서 기억에 남고, 성공하지 못해서 아쉬웠음.
유명한 대회라서 그런지 안내와 통제가 확실해 질서있는 운영이 가능했음.
많은 참가자가 참여해서 그런지 구급차량 등 개별 도움 요청 대응은 다소 아쉬웠음.
